이번 학기에는 어쩌다보니 여섯 과목을 듣는다. 전공 네 과목에 교양 둘.


전공1: International Environmental Politics, 지난 학기에 이어서 Masker 교수님. 수업의 80퍼센트는 농담, 20퍼센트만 강의. 자잘한 평가 없이 리서치 페이퍼 한 번과 기말 썰풀기 한 번, 그리고 온라인 게시판에 글 10번 올리기로 학점을 결정지을 수 있다. 아시안 학생들을 유난히 좋아하시는 건지는 몰라도 내게 매우 관대하시므로 지난 학기처럼 좋은 성적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직까지는 다른 과목에 밀려서 수업 자료를 거의 손도 못댔다. 막판에 급히 달리기엔 은근 또 내용 많으므로 이번 학기가 적응되는대로 열심히 읽어야 함. 


전공2: International Organization, 젊고 예쁘고 열정 넘치는 우리 Bush 교수님... 지난 학기에 Poli-Sci Dept 점심 미팅 갔을 때 우왕 예쁘시다 근데 전공이 IR시라고?! 그랬는데, 마침 이번 학기에 가르치시는 수업이 나한테 필요한 수업이네? 다른 교수님 추천도 있었고 겸사겸사 기쁜 맘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너무 열정이 넘치시다보니 수업 시간에 requirement가 대단히 많다 ㅋㅋㅋㅋ 매 시간마다 논문 하나씩, 심지어 팝퀴즈에, 날짜 잡아서 토론도 하고, 수업 시간 참여도는 물론이거니와 꼬박꼬박 시험도..


전공3: Global Financial Crisis (Prep-stone), 논문쓰기 준비 수업 같은 건데 주된 수업 내용은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정치적 접근. 왜 발생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대처했는가 등등을 논한다. 처음 몇 주간은 기본적으로 경제에 겁을 먹는 나 같은 정외과 중생들을 위한 기초 쌓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학기 비교정치 기초 수업에서 뵈었던 Suarez 교수님, 짱짱 멋진 여성의 표본인데다 쿨하기까지..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당신 T_T 추천서만 어떻게 좀... (굽신굽신)


전공4: Comparative Politics Captstone, 본격 논문쓰기 수업. 여기 애들은 졸업 필수라서 하나인가 두개인가 꼭 들어야 한다는데 나는 대학원 준비 때문에 덜컥 신청했다가 멘붕을 겪고있다. 초반에는 선거제도, 정당구조 등을 비롯한 정치과정 전반에 대해 두루두루 배우고 사례를 공부하다가 각자 하나씩 국가를 정해서 리서치를 시작한 다음 기말에 발표도 하고 논문도 제출하는 그런 수업. 한국에서 내가 왔다는 사실에 기뻐하셨는데 (이전에 한국 연구한 학생이 없었다고) 정작 나는 이걸로 대학원 샘플 에세이를 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으로 논문을 쓰면 challenge가 없어 보일까 걱정이라고, 다른 나라를 고민하다 결국은 칠레를 선택했다. 내가 정말 미쳐서 여유가 생긴다면 짧게 한국 정치 제도에 대해 뭐라도 써서 내볼 수 있겠지만 그런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 아무튼 이번 학기 최대의 관건인 수업.


교양1: Jazz Piano for Non-major, 교수님이 자기 서울 종종 간다면서 아는 척 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이거 난이도가 생각보다 쎄다! 코드 계산하는 거 다 까먹었으므로 콩나물 그려가면서 옛날에 SJA 다녔던 거 기억을 되살리는 중 OTL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어떻게든 건반을 두드리고 화성 이론도 재정립하고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다. 아, 그리고 이번 학기 유일한 오전수업.


교양2: Elementary Italian, 원래 Quantitative Method 수업(양적 연구 기초=통계, 지난 학기에 이거 듣겠다고 수학 placement test까지 쳤었는데), 이곳 교수님 두 명이나 '너 한국에서 통계 들었으면 듣지 마~'라고 만류를 하셔서 얼떨결에 드랍하고 "재미로 뭔가 들어보자"해서 넣은 이탈리아어 수업... 스페인어랑 비슷하다더니 진짜 많이 비슷하고, 4학점이라고 또 꽤 빡센 수업 T_T 기초 수업이니까 출석률이나 성실함으로 승부해야지 싶었으나 따로 시간 내서 공부하기엔 다른 과목 reading material이 너무 많아 은근히 부담이 되기도 한다. 매 시간 숙제도 꼬박꼬박 많아... 무엇보다도 교재비가 너무 비싸서 울면서 책을 샀다. OTL 물론 책값 덕분에(?) 드랍하고 싶은 유혹은 매번 참겠지만...


한국에서도 1학년 때 이후로 잘 듣지 않는 17학점인데.. 어쩌다보니 이런 조합. 정 안되면 나중에 한과목 withdraw를 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나 일단은 하는 데까지 해보고, 그토록 원하던 '공부만 하는 생활'이 어떤 건지 한번 체험해 보는걸로...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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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