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2010. 11. 12. 16:04

워낙에 컨텐츠가 풍부한 세상이라, 순수한 의미에서의 '내용 창작'은 불가능한 시대가 아닐까 싶다.

포스트 모던 흐름에 맞게 기의보다는 기표가 좀 더 우선시되고,
아무튼 그래서 형식의 창조성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데.

그게 요즘은 고민이다.
같은 음식도 담는 그릇에 따라 어떤 놈은 엄청 맛있어 보여서 잘 팔리고, 어떤 놈은 그저 그래서 눈길도 잘 닿지 않는데.
겉만 번지르르 한 건 아니고, 내용은 기본적으로 갖추되 형태까지도 신선해서 사람들을 사로잡을 그런 것들. -형식상으로는 글이 되겠지- 만들어내고 싶다.

아직은 세상에 존재하는 컨텐츠들을 숙지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런 고민이 조금 덧없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이런 마인드로 살다보면, 최소한 컨텐츠가 넘쳐나는데도 활용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짓은 안하려니 싶은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내년 1년 휴학을 계획하면서, 사실 피아노 공부도 좋지만 그냥 도서관에서 매일매일 책만 읽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해본다.
그래서 피아노치고 돈버는 시간을 제외하면 (얼마나 남을지 모르겠지만)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결심.
평소에 가까이하지 않는 철학이랑 고전들. 그래서 빨리 컨텐츠를 꽉꽉 채워넣고 싶다. 평생 채워넣긴 하겠지만 '일정 수준'에는 빨리 도달하고 싶은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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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zon